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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88선언은 통일의 청사진”… 2차 북·미회담 앞두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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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송상 작성일19-02-13 00:34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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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학과 정책·교회 역할 담아 1988년 NCCK 총회서 발표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라마다서울동대문호텔에서 열린 ‘한국교회 88선언 30주년 기념 국제협의회’에서 88선언문 작성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민일보DB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1988년 발표했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88선언은 민간 차원의 통일 논의가 전무했던 88년 2월 29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회에서 발표된 평화통일 선언이다. 군사정권 시절 나온 이 선언은 같은 해 7월 7일 노태우 대통령이 발표한 ‘민족자존과 번영을 위한 특별선언’을 비롯해 이후 정부의 통일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삼열 숭실대 명예교수는 12일 “어두웠던 시절이라 누구도 통일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앞장서 통일의 청사진을 그린 게 바로 88선언”이라면서 “이 일로 선언문 작성에 참여했던 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이 교수는 당시 88선언의 통일정책 분야 초안을 작성했다. 그는 “선언문에 담긴 내용은 이후 통일 논의를 위한 모판이 됐다”면서 “그만큼 구체적이고 원대한 비전을 담았고 통일신학 정책서로서 지금 봐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88선언은 통일신학 통일정책 교회역할 3부로 구성돼 있으며 자주·평화통일, 교류와 신뢰 원칙 등 7·4남북공동성명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인도주의와 민중의 참여 원칙을 추가했다. 한반도의 완전 비핵화와 군비축소, 남북이 주변 강대국들과 맺은 모든 군사조약 재검토 등의 내용도 담았다. 이런 전제 조건이 해결되면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자는 제안도 했다.

선언에는 “기독교가 분단 극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적대적인 감정을 심화시켰다”면서 “1948년 독일교회가 나치에 부역한 죄를 고백했듯 우리도 먼저 죄책을 고백하자”며 회개하는 대목도 나온다. 남북 모두 평화교육을 하자고 제안하며 해방 50년이 되는 1995년을 한반도 평화 통일의 희년으로 선포했다.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던 만큼 논란도 컸다. 1995년을 희년으로 선포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던 김용복 한신대 석좌교수는 “NCCK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지만 88선언으로 인해 회원 교단 내 갈등도 빚어졌다”며 “하지만 88선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을 정도로 탁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여전히 영구적 평화가 찾아오지 않은 한반도를 위해 교회가 민족자결을 통한 평화통일 원칙을 다시 선포해야 한다”며 ‘제2의 88선언’을 제안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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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후원받다 후원자가 된 부규필씨부규필씨는 지난 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좌절하는 아이들에게 ‘꿈이 있는 자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월드비전 본부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월드비전 제공

10세 때 아버지를 여읜 ‘제주 소년’은 매해 생일과 크리스마스에 편지와 선물을 보내는 ‘영광 아저씨’ 같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영광 아저씨’는 제주도에 사는 소년에게 9세 때부터 도움을 준 후원자다. 전남 영광에 거주해 그렇게 불렀다. 소년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됐을 즈음 영광 아저씨는 편지로 자신이 ‘엔지니어’라고 밝혔다.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소년의 꿈은 이때 생겼다.

소년에서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해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기술지원팀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부규필(20)씨 이야기다. 생계 전선에 나선 어머니 대신 외할머니 손에 큰 부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교 졸업 전까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의 후원을 받았다. 서울로봇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월드비전 ‘꿈꾸는 아이들’ 사업 중 ‘꿈날개클럽’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발돼 매년 진로 멘토링 및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취업 이후에도 ‘국가대표 로봇 엔지니어’를 꿈꾸는 그를 지난 1일 대구공항에서 만났다. 185㎝의 키에 앳된 외모가 인상적이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경북 구미의 회사에서 제주도 본가로 향하는 그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부씨는 후원이 마무리되는 고교 3학년 때 ‘영광 아저씨’에게 마지막 편지를 썼다. 10년 가까이 ‘제주 소년 올림’이라고 편지글을 맺었지만 이때만큼은 ‘제주 청년 올림’이라고 적었다. 앞으로는 성인 대 성인으로, 엔지니어 대 엔지니어로 만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었다.

서울특별시 기능경기대회와 전국기능경기대회 등에서의 수상이 인정돼 고교 졸업 전 현 회사에 스카웃된 그는 취업 확정 이후 월드비전에 ‘영광 아저씨’의 정보를 요청했다. 월드비전은 아동 보호를 위해 후원 기간 동안 후원자와 후원 아동이 만나거나 연락처를 교환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금지한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후원자 건강이 아주 나빠 만남이 어렵겠다”는 뜻밖의 소식이었다.

“영광 아저씨는 축구선수나 마법사가 꿈이라고 할 때도 관련 책을 선물하며 아낌없이 응원해주셨어요. 아저씨 따라 엔지니어가 되고자 서울로봇고로 진학했을 땐 ‘서울은 춥다’며 장갑도 선물해 주셨죠. 이 모든 일에 직접 감사를 전하려 했는데 그러지 못한다니 안타까웠죠. 대신 이렇게 마음을 먹었어요. ‘도와준 분들 모두 멀리서나마 내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요. 국가대표급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부씨는 ‘영광 아저씨’ 같은 어른이 되기 위해 입사 직후부터 나눔 활동을 시작했다. 사내 봉사모임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디지털기기를 접하기 어려운 산간벽지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10월엔 월드비전 국내 아동 정기후원도 신청했다. ‘영광 아저씨’가 그랬듯 앞으로 강원도의 6세 후원 아동에게 기념일마다 편지를 써주며 꿈을 향한 도전을 응원할 계획이다.

“나무가 자라려면 양분이 필요하듯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지원이 필요해요. 앞으로도 형편이 어려운 ‘어린 나무’에게 그늘이 돼주는 어른이 되고자 힘쓸 겁니다. 제가 받은 것처럼요.”

월드비전 ‘꿈꾸는 아이들’ 사업 후원 아동이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꿈꾸는 아이들 사업단 출범식’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월드비전 ‘꿈지원 사업’ 통해 연령별 맞춤형 진로 지원

월드비전 ‘꿈꾸는아이들’의 꿈지원 사업은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청소년이 어려운 환경에 좌절치 않고 꿈에 도전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꿈지원 사업은 연령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키 위해 ‘꿈디자이너’와 ‘꿈날개클럽’으로 나눠 진행된다.

‘꿈디자이너’ 사업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아동·청소년이 대상이다. 프로그램을 1~7단계로 나눠 진로 탐색 및 구체화, 의사결정을 돕는다. ‘꿈날개클럽’ 사업은 중학교 1학년생부터 대학생 가운데 장래희망과 관심 영역이 명확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기간은 1년으로 연장 신청을 하려면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주니어, 시니어, 리더스 과정으로 나뉘며 진로의 구체적 탐색부터 전문가 멘토링, 금전 지원, 나눔 실천 기회 등이 제공된다. 지난해의 경우 기획안 심의와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677명을 선발했다.

대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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